예금금리 인상, 저축은행의 실탄 확보 전략
최근 저축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3% 포인트 인상해 영업점, 인터넷뱅킹, 사이다뱅크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및 회전정기예금(12개월 기준)의 금리를 연 3.7~3.9%로 조정했다. 또한, OSB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도 각각 예금 금리를 소폭 인상하며 대출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인해 대출과 수신 잔액을 줄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실 채권 정리가 진행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연말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시 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유치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만기가 긴 ‘회전예금’에서는 연 4%대 상품이 등장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연 10%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장기 대신 단기 예·적금 선호,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인상과 함께 소비자들의 예금 선호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1년 이상 장기 예·적금에 자금을 묶어두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요즘은 6개월, 9개월 등 짧은 만기의 예금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장인 신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리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만기가 짧아 자금의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는 6개월짜리 정기예금 상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와 같은 단기 예·적금 상품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의 심리와 맞물려 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장기적으로 한 상품에 돈을 묶어두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6개월짜리 저축보험이나 100일 동안 금액을 넣는 ‘나날이 적금’과 같은 초단기 저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삼성생명은 만기 6개월짜리 ‘삼성팝콘저축보험’을 출시해 젊은 세대들의 수요를 공략하고 있으며, 실제 2030세대의 가입 비율이 전체의 27.7%에 달한다.
결론: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맞춘 전략 필요
저축은행들의 예금 금리 인상과 단기 예·적금 트렌드는 대출 수요 증가와 시장금리 인하에 대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자금 운용 방식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단기 예·적금은 높은 유동성을 제공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장기 예·적금을 통해 고금리를 확보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금 사용 목적과 계획에 따라 적절한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금리 변동성이 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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